<국토저널 창간기념 특별인터뷰> 박종면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인터뷰건설기술인은 국가 인프라 기획 및 설계, 국민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핵심 전문 인재
스마트 건설관리 시스템 도입, 안전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존중되는 근무환경 조성 ‘건설기술인법’ 제정과 ‘공제회’ 설립, 추진으로 100만 건설인 권익보호 총력
지난 3월, 제15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박종면회장은 전국 105만 회원을 이끌어갈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에 박종면 후보가 당선되며 협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종면 신임 회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토목공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승C&I 대표와 제10대ㆍ11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을 지냈다. 건설업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한 박종면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건설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 자부하고 있다. 이런 박종면 회장에게 건설기술인 인재 양성 방안, 건설기술인들 경쟁력 확보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알아보고 아울러 앞으로 3년 동안 협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들어보고자 한다.
-협회에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말을 취임 전에도, 지금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현재 협회에 하루 평균 3,000콜 정도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력 신고 간소화와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당장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상담 인력 증원 등도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지방에 계신 회원님들의 전화 연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그간 본회 회원상담센터에서만 실행 중이던 민원전화 콜백 서비스를 12개 지회까지 확대 운영 중이며, 회원상담센터를 포함해 통화량이 많은 본회 일부 부서와 지회의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전화상담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친절한 전화응대가 이루어지도록 상담인력의 수당 등도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고, 통화율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성과급에서 배려하는 등 회원서비스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회의 노력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우리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건설 기술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특히 BIM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포함해 건설기술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BIM 학교 밖 학점 인정 과정’, ‘드론 시설물 전문가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인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입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시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예비 건설인을 위한 스마트건설기술 직무교육’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BIM, 모듈러, 디지털 센싱, 스마트 안전관리 등 핵심 기술분야에 대해 현직 기술인이 직접 강의하고, 1:1 멘토링과 취업상담까지 지원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타 대학 및 특성화고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건설 관련 자격제도 도입을 통해 대학에서의 첨단교육을 유도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공과 엔지니어링 분야에 스마트기술이 깊숙이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관련된 자격제도는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건설기사 자격증을 도입하고, 현장에 자격소지자를 배치하도록 하면 국내 대학들도 의무적으로 스마트기술을 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할 것이라고 봅니다.
향후 3년을 이끌어 나가기 위협 내 위원회와 조직을 개편을 했는데.
-협회의 고유업무인 ‘경력관리의 고도화’와 ‘회원 상담민원 서비스 혁신’을 협회의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4본부 9실 2센터 16팀의 조직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먼저 경력관리본부를 협회 최선임 부서로 승격시켜 업무 전문성과 회원 편의성을 확대했습니다. 기존 경력관리실과 등록관리실 등 유사업무를 수행해오던 부서를 통합해 등록과 경정, 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처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고, 회원상담센터는 회원복지본부 소속으로 편제하면서 민원 종합창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신속한 경력관리를 위한 협회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전략적으로 기획?집행하는 ‘디지털혁신본부’와 전국 12개 지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회관리실’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회 및 정부 등과의 정책 연계와 협력 기능을 담당할 ‘미래전략실’을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해 협회 전략실행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했습니다. 회장의 자문기구인 위원회의 경우 회원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위원회의 명칭과 기능 등을 개편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위촉했습니다. 지난 10년 전 전체 회원의 11.9%에서 현재 약 15%(16만68명, 올 5월 기준)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여성 건설기술인의 권익 향상과 이들에 대한 정책제안 등을 위해 여성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아울러 청년층의 유입이 없으면 건설의 미래도 없다는 판단 아래 청년 건설기술인 육성과 정책참여 확대, 차세대 리더십 양성을 위한 청년위원회도 별도로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성장 전략위원회도 신설해 공약으로 내세웠던 회장 연봉 장학 기금화, 건설기술인공제회 설립, 건설기술인법 제정 등 핵심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외형을 갖췄습니다.
건설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건설만큼 우리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산업이 있을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인프라와 생활공간에는 건설기술인의 손길이 담겨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 협회에 100만명이 넘는 기술인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가족들까지 합하면 400만명에 달합니다. 이는 국민 10명 중 1명이 건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우리 건설기술인에 대한 제도적 보호나 사회적 인식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저는 건설기술인이 전문가로 인정받고 그 가치를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방안으로 우선 건설기술인공제회를 설립해 우리 기술인들의 복지와 생활 안정을 제도적으로 챙기려 합니다. 지금 협회 내부에 전담 추진단을 꾸렸고, 상근 부회장과 정책연구원 원장이 중심이 돼 공제회의 사업범위, 운영구조, 조직형태 재원조달방안, 법적 근거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부전문가 자문단도 구성하여 분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제도를 설계하고, 과학기술인공제회나 사회복지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같은 사례도 참고하면서, 건설기술인에게 꼭 맞는 모델로 구체화해가고자 합니다. 건설기술인법 제정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금까지는 건설기술인에 대한 체계적인 법적 기반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권익 보호나 복지, 직업윤리, 역량 강화 같은 문제를 포괄할 수 있는 법 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정책연구원에서 초안을 만들고 있고, 정치권과도 적극적으로 소통 중입니다. 공제회 설립과 건설기술인법 제정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님들께 그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드렸고, 간담회와 정책협약을 통해 공감대도 많이 쌓았습니다.
청년 건설기술인의 진입이 점차 줄고 있는데 대책은?
-청년층 유입이 없으면 건설산업의 미래도 없습니다. 사실 건설산업이 ‘3D’를 넘어 4D(Difficult, Dirty, Dangerous, Demeaning) 업종으로 인식되고, 고용도 불안정하다 보니 기피 현상이 심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협회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부터 다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건설기술인 공제회 설립은 청년층 유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복지후생, 퇴직연금, 금융지원, 역량개발 등으로 생애 설계를 도와줄 수 있거든요. 또 건설기술인법 제정을 통해 기술인의 권익 보호, 위상 제고, 지속적인 교육 기반, 사회적 존중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인의 지위와 역할이 제도적으로 인정받아야 청년들이 이 산업에 들어올 이유도 생기니까요. 그리고 약소하나마 제 연봉을 장학기금화해 미래 건설기술인들에게 지급하려 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해 주신다면 단순한 기부를 넘어 건설기술인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의식을 확산하고, 나아가 청년 기술인 양성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설업계와 우리 기술인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 성과 중심의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스마트 건설관리 시스템 도입, 안전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존중되는 구조로 전환될 때 건설이 청년들의 도전과 창의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협회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업무는 어떤 것이 있나요?
-협회의 근간은 회원입니다. 저는 협회가 회원이 행복해지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이 행복해지려면 100만이 넘는 우리 회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보다 쉽고 빠르게 협회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존의 틀을 넘어선 경력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데, 그동안 축적해 온 105만 건설기술인 DB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8월부터 회원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건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나의 경력 자가진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그인만 하면 △현재 등급과 역량지수 △승급 가능 여부와 필요 조선 △교육 이수 현황 △자격, 학력, 근무처, 연회비 납부까지 모든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 할 수 있어, 그동안 전화문의나 홈페이지 여기저기를 뒤지던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 개인의 승급요건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안내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기존 방문과 우편으로만 가능했던 경력사항확인서(PQ) 발급, 특급기술인 학점인정 신청, 건설업 등록 및 인감신고 등도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연간 수십만 건에 달하는 민원을 24시간 언제든 처리할 수 있게 돼, 회원들의 시간과 수고를 크게 줄이게 됐습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AI 챗봇을 도입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는 2027년에는 디지털 경력신고 플랫폼을 구축해 경력관리의 완전한 온라인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100만 건설기술인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안에서 건설기술인이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도 다시 한번 조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기술인은 국가 인프라를 기획하고 설계하며,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핵심 전문 인재입니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사회적 인정이나 제도적 보장은 충분하지 못했죠. 현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주택, SOC, 안전, 지역 균형발전 등 건설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그 기반이 되는 ‘사람’, 바로 건설기술인에 대한 지원과 보호 없이 정책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강조 드리는 게 있습니다. ‘건설기술인법’ 제정과 ‘건설기술인공제회’ 설립, 이 두 가지는 단지 협회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는 일입니다. 정부가 이 두 제도 마련에 적극 협조해 주신다면 청년 유입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도 분명히 높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박종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일반대학원 토목공학과에서 공학박사를 취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포스코엔지니어링 ▷동아건설산업 책임연구원 등을 거쳐 제10·11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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