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탄소중립 이행 선도, 그린뉴딜시대 녹색산업 육성
2050년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녹색기술개발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리더쉽 필요

박찬호 | 기사입력 2021/10/27 [07:22]

[인터뷰]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탄소중립 이행 선도, 그린뉴딜시대 녹색산업 육성
2050년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녹색기술개발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리더쉽 필요

박찬호 | 입력 : 2021/10/27 [07:22]

 

‘국민 환경복지 서비스 향상과 지속가능한 국가발전 기여’

중소기업이 절대다수인 환경기업들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기술원의 임무

원칙을 지키고 철저한 사업관리와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자연환경은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변했다. 지구 곳곳의 환경이 오염됐으며, 유해물질로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이상기후, 온실가스 배출, 해양폐기물 등 지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과 함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환경 오염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9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출범시켰다. 공기와 물을 맑게 하고 폐기물을 적정하게 재활용·처리하며 자연환경을 치유하기 위한 환경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전문기관으로 오염된 환경과 유해물질로 고통 받는 어려움을 덜고 모든 국민이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기술 개발 ▷환경 산업 육성 ▷친환경생활 확산▷환경보건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양질의 환경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국민 환경복지 서비스 향상과 지속가능한 국가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다. 본지는 창간기념특집호에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역점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최근에 가장 중점적으로 하시는 일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일입니다. 탄소중립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멈추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합니다. 과거 수십만 년간 280ppm 정도였던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750년대 산업혁명 이후 다량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금은 410ppm으로 높아졌고,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13.7℃ 정도에서 작년에는 14.9℃로 올랐습니다. 이 정도 온난화만으로도 지구는 이미 거대한 기후재앙과 극한 기후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속도와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결국 파국을 맞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물질 만능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온난화를 멈추게 하여 계속해서 생존하느냐의 기로에 있다고 봅니다. 지구촌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금세기 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게 노력하자는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한 것입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탄소 배출과 흡수를 같게 하여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입니다.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달성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올해는 그 여정이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원은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닦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원의 올해 4대 역점사업 중 2개가 탄소중립 이행 선도, 그린뉴딜 녹색산업 육성으로 탄소중립과 직접 관련됩니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사회가치전략실을 신설해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 기관의 공공가치 실현에 선제적으로 나서도록 했고, 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친환경생활처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영활동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기관을 운영했는지요.

 

해외사업 분야를 예로 들면, 기술원은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과 해외 환경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화사업,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기업들을 조사해 보니 판로 개척과 계약 체결 등을 위한 출국과 활동의 제약, 계약 취소 또는 연기, 부품과 자재 수급 차질, 완제품의 해외 출고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원장으로서 해외 진출 환경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해외 발주처나 정부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하는데, 국내에만 묶여 아쉬움이 큽니다.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사업 수행 기업의 사업 기간을 연장해주고, 우즈베키스탄 등 사업 현지에서 진행할 착수보고회와 이집트 등과의 현지 상담회 등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했습니다. 해외 환경시장의 발주기관을 초청해서 국내 환경기업과 연결하는 행사인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도 지난해는 비 대면으로, 올해는 온라인과 현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적극적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또 국내 환경연구 시설과 주요 환경기업의 생산 현장을 최대한 많이 둘러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자 했으나, 기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공공기관이 이 정도이니 기업의 겪는 애로는 더욱 크겠습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환경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지원에 신경을 썼습니다.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기업에 임대료 인하와 신규 채용인력 인건비 지원을 병행했고, 기술원 인근 복지시설 환경개선과 방역,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과 소상공인 물품 구매 등에 앞장섰습니다. 지난해 그린뉴딜을 위한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2,700억 원을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 녹색혁신기업 육성에 투입하고 환경기술과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자금은 전년의 2배에 가까운 4,723억 원을 집행하는 등 중소기업이 절대다수인 환경기업들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취임 후 1년 반 지났습니다. 그동안 소회를 밝힌다면.

 

그동안 650여 임직원, 비상임 이사와 감사, 노동조합 등 내부 구성원과 함께 기술원이 지향하는 비전과 주요 업무의 방향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또한 환경기술 연구 개발기관과 환경산업체 관계자, 어린이와 취약계층 등 환경피해 예방과 구제사업의 수요자, 환경부와 국회 및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 그리고 기술원의 사업을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기업 관계자 등 다양한 외부 고객을 만나 소통했습니다.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의 방역 상황 점검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폭염 대응과 실내 환경 개선 현장, 우수환경사업체와 환경 R&D 기업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알기 위해, 도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사이 어느덧 임기의 반이 지났다. 항상 그렇지만, 남은 임기의 속도는 더욱 빠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간의 소감을 간단히 표현하면 소통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소통을 통해 기관의 실질적 주인이자, 제가 퇴임한 후에도 계속해서 기술원을 이끌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도모했고, 그 결과 직원들이 맡은 일에 기울이는 노력 정도가 크게 향상했음을 실감합니다. 그간 기술원 업무를 원점에서 살피고, 모든 보고를 실무 직원에게 직접 받으면서 보고를 받는 상대방의 입장, 그리고 제3자 시각에서 자료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겹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개개인이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갖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기술원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처음 원장 직접 보고를 어색해하던 직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의견을 터놓고 표현하면서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업무 역량이 높아졌음은 물론입니다.

 

-지금까지의 대표적 성과들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지난해 그린뉴딜 추경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했습니다. 환경 분야에서도 비로소 창업 지원과 사업화,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까지 환경산업 전주기 지원을 본격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기술원 예산이 1조 원을 넘었습니다. 기술원은 2009년 출범 후 11년 만에 직원 211명에서 670명으로, 예산은 1,646억 원에서 1조 1,967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했고 업무 영역도 매우 넓어졌다. 명실상부한 환경전문기관으로 성장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환경부가 기술원을 국제환경협력센터로 지정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 한 세션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가와 지원, 탄소중립 연구와 정보 수집 및 전달, 양자·다자간 환경협상, 국제기구와의 환경협력 등에 있어 환경부를 대신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생각입니다. 

한국형 녹색금융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 선언과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지원기관 가입, 녹색채권 가이드라인 제작 배포까지 열심히 달렸습니다. 올해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녹색분류체계와 ESG 환경평가체계 구축에 일조하고, 기업의 환경정보 공개를 확대하는데도 힘을 더할 예정입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크게 늘렸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여 나갈 것입니다. 환경표지 인증과 생활화학제품 안전확인, 가정용 보일러 인증, 그리고 작년에 새로이 녹색제품에 포함된 저탄소제품 인증 업무가 지속적으로 늘었음에도 업무를 차질 없이 소화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기관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올해 역점사업이 탄소중립 이행 선도, 그린뉴딜 녹색산업 육성,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구현, 기관경영 선진화의 4가지입니다. 첫째는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녹색기술을 발굴하고 산업계의 저탄소 전환 지원, 저탄소 제품 소비·생산 활성화 등 저탄소 생활문화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부터 꾸준히 진행되는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둘째는 녹색산업이 혁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금융제도 도입과 녹색기업의 성장 전 과정 지원, 자원순환·미세먼지 등 환경 현안 해결형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K-그린뉴딜을 해외로 확산하는 사업입니다. 그린뉴딜 사업은 탄소중립 이행과 병행되는 사업입니다. 셋째는 어린이 생활환경과 생활화학 제품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환경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가습기 살균제와 석면피해 등 환경오염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 모두가 안심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2030년 넷째로 그린파크 조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천에 있는 환경산업연구단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현재의 16%에서 2030년에는 100%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술원 본원 청사는 이미 고단열 내장재, 고효율 LED 조명, 빗물 재이용 시설, 지열과 태양광시설 등 에너지와 자원 절약기술을 적용한 상태인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이용한 전력 사용량 감축,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설과 에너지저장시스템 이용 등으로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해 2030년에 완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하기관에서 ‘탄소중립 2050’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기술원의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3월 ’시작된 미래, 탄소중립 선도 기관‘이라는 비전으로 2021년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유도, 탄소중립 녹색기술 혁신, 순환경제 탄소중립 가속화의 3대 전략방향을 제시하고 탄소중립 정책 지원 및 신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유도 부문에서는 지난해 시작한 그린뉴딜 사업을 확장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기업의 성장 전주기를 지원하고, 정책융자 4,000억 원을 제공하는 등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합니다. 탄소중립 녹색기술 혁신 부문에서는 미래 환경이슈를 반영한 기술개발 청사진을 제시하고, 순환경제, 탄소감축·흡수, 기후변화 적응력 제고 등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혁신기술을 확보합니다. 순환경제 탄소중립 가속화 부문에서는 녹색제품을 확산하고 저탄소 생활문화를 조성해 저탄소 소비·생산의 선순환 체계를 자리매김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탄소장벽에 대비해 제품의 전 과정 환경영향 데이터(LCI DB)를 개편 및 확대하고, 포장재를 최소화한 녹색특화매장 운영 확대 및 전기·수소차 이용까지 혜택을 늘린 그린카드 신 버전 출시 등입니다.이와 함께 기술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플라스틱 다이어트, 비건식단 운영 등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전개하고, 7월에는 은평구 지역 내 카페, 식당 등 소상공인과 협력해 포장 주문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용기내어 그린 은평‘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이 기술원과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도록 애쓸 생각입니다.

 

-환경부 산하기관 중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성과가 가장 뛰어나다. 지난해 해외진출 지원성과 규모와 대표적 사례들이 있는지요.

 

지난해 국내 환경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으로 해외시장 수주실적이 약 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 업체가 776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산업용수 공급 사업을 수주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현지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술원의 인도네시아 해외사무소가 법률 자문과 발주처 협상 등을 밀착 지원해서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원은 초기 단계의 해외시장 조사부터 중간 단계의 사업타당성 검토, 수주단계 지원 재원 확보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우수한 기술이 있어도 기업만의 힘으로 해외시장 개척은 힘들다. 현지 요구에 적합한 기술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사업 발굴부터 현지 조사와 타당성 분석까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술원은 지난해 7월 방글라데시의 산업폐수처리 및 청정생산시설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 중입니다. 

세계은행이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 지원금을 투입할 예정인 사업입니다. 내년 본 사업이 시작되면 우리 기업의 수주 소식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기술원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의 환경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해 우리 기업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가 사업화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정식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 국가의 환경개선 사업 발굴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합니다. 기술원의 잘못된 사업 집행으로 정책이 실패하거나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원칙을 지키고 철저한 사업관리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직원들의 전문성 함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직업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임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업무 효율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관행 철폐,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적용할 생각입니다. 청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국민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공정하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공공 가치 외에 사익을 편취해서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입니다.

또 기술원의 업무 영역과 이해관계자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라 직원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객 입장에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고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직급과 세대의 직원들이 공통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조직 활성화 워크숍도 갖고, 갈등 해소와 열린 조직문화를 만드는 활동을 장려했습니다. 부서마다 업무 관련 소모임(CoP)이 활성화되어 있고, 멘토링 프로그램과 민원 응대 또는 직무 스트레스 해소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신규 입사자들이 기존의 선배 직원들에게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소개하는 리버스 멘토링도 진행했습니다. 조직에 활력이 커지고 수평적인 소통이 확산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사업은.

 

현재 기술원은 주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동적인 집행에서 나아가 선제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 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원들 개개인이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역량을 쌓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는 기술원의 미래상을 그려본다. 기술원 직원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전문 자격증과 학위를 갖추고 있고, 더 풍부한 스펙을 위해 일과 후에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기계발을 하는데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하겠습니다. 조직의 성패는 결국 직원들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리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동기부여, 신뢰와 위임, 지속적이고 격의 없는 소통.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원의 강점은 앞으로 점차 중요해질 탄소중립으로 촉발된 녹색전환을 젊은 세대와 함께 꾸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술원의 업무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늘면서 신입 직원들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SNS를 통한 소통과 디지털 활용 능력이 출중하고 지금의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자신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세대가 기술원에 포진해 있습니다. 신구 세대 모두 녹색전환과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기술원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기술원이 지속가능성과 녹색전환을 위한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환경 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국내외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풍부한 네트워크가 비전을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이 앞으로 일상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는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인류가 받은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표준, 뉴노멀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는 생활로 전환해야 합니다. 기술원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산업 현장과 국민의 생활 속에서 믿음직한 동반자로 인식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객들이 격식과 의전, 형식을 따지지 않는, 무조건 경청하는, 고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공공기관장으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공의 선을 위해서만 봉사하는, 그런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1964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 영국 맨체스터대학 환경경제학 석사. 금오공대 환경공학 박사. 1992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환경부에서 자연순환정책과, 자연정책과, 화학물질안전과, 유역총량과,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정책국 등을 거치며 환경정책 전문가로서 이력을 다졌다. 이후 국제협력관, 대구지방환경청장, 환경부대변인, 생활환경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성격이다. 환경부 대변인 시절 언론과 소통에서도 높은 자질을 인정받았다. 28년간의 환경부 생활을 마감하고 2020년 3월부터 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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